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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피겨스(2016) - 인종 차별에 지혜롭게 맛선 NASA의 그녀들

by 장마드꼼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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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이 누가 먼저 인간을 달로 보내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당시, NASA의 우주 항공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세 흑인 여성의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 영화의 주연은 모두 실존 인물이고, 조연은 가상 인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단의 호평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한 만큼 관객 평점도 상당히 높은 영화입니다.

 

차별 받던 흑인 여성들

 캐서린, 도로시, 메리는 NASA에서 전산원으로 일하는 흑인 여성들입니다. 1960년대에 미국 사회는 대내적으로 유색 인종과 백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분리해 유색 인종은 백인들이 사용하는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차별이 공공연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소련과 누가 먼저 우주에 대한 지배권을 선점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NASA에서는 유인 우주선을 보내 무사 귀환시키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었습니다.

 도로시는 흑인 여성 전산원들 사이에서 리더  격으로 일하고 있지만 흑인 여성은 영구직도, 관리직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며 여성 전산원의 백인 관리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견뎌오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매리와 캐서린은 각자의 능력을 인정받아 엔지니어실과 STG에 배치됩니다. 메리의 상사는 메리에게 정식으로 엔지니어가 되는 것을 준비해보라고 말하자 흑인 여성은 엔지니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던 메리는 상사의 말에 힘입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절차를 준비하려 합니다.

한편 캐서린은 최초고 STG에서 일하는 흑인 여성인데, 그녀를 대하는 동료들은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이 일상입니다. 그저 적당히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며 온갖 검토할 자료를 넘겨주는 폴 때문에 그녀의 작업은 한정적이고 더딥니다. 스스로 이 팀에서 잘 버텨낼 수 있을지 생각하며 집에 돌아온 캐서린은 아빠가 없이도 잘 자라주고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딸들을 보며 다시 힘을 냅니다. 그러다 몇몇 정보가 가려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캐서린은 아틀라스의 궤도를 계산해내어 본부장인 알 해리슨에게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유색 인종은 물병도 따로 써야 하며 유색 인종 화장실을 사용해야 해서 화장실을 가려면 1.6km의 거리를 오가야 하는 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업무환경. 

메리는 정식 엔지니어에 지원을 하지만 그녀의 지원서는 백인 관리자에 의해 되돌아옵니다. 엔지니어가 되려면 백인들만 들을 수 있는 대학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 규정이 신설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메리는 법원에 탄원서를 넣어서라도 자격을 취득하려고 합니다. 

도로시는 NASA가 컴퓨터를 들여 앞으로 전산원들을 없애고 기계로 대처하려는 계획을 알게 되고 IBM사용법을 배우겠다고 생각합니다.

 

지혜롭게 맞선 세 여성

  어느 날, 캐서린을 찾던 본부장 해리슨은 그녀가 매일 장시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이에 캐서린은 "이 곳에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고, 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왕복 1.6km를 매일 종종 걸음으로 오가며 화장실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 사무실에는 내가 마실 물조차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꾹 참아왔던 울분을 터트립니다. 중요한 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그 무엇보다 실력과 성과가 중요했던 본부장은 'NASA에서 흑인 백인 화장실 구분은 없다'라며 화장실에 붙은 백인과 유색 인종을 나누는 표지판을 망치로 쳐서 떼어버립니다. 

 도로시는 도서관에서 IBM컴퓨터의 프로그래밍언어인 포트란에 대한 서적을 찾다가 '흑인 전용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쫓겨잡니다. 하지만 쫓겨나기 전 몰래 포트란에 대한 책을 챙겨나와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메리는 늘 그녀의 편이었던 남편마저 엔지니어가 되는 것을 포기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뜻을 꺾지 않고 법원에 탄원서를 접수하고 공판 날짜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녀들이 사는 마을에 흑인 대령 존슨이 이사를 오는데 사별한 캐서린과 존슨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NASA의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의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우주선을 무사 귀환시키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주선의 질량, 무게, 속도 등의 조건에 따라 귀환하는 포인트를 잡고 안전한 지점으로 착륙시키는 것이 관건인데 그 지점을 계산해내지 못하는 있는 것입니다. 캐서린은 이 귀환 포인트를 계산하는 일을 맡게 되는데 그녀에게는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않아 그녀가 계산한 것은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캐서린은 본부장에게 국방부 공식 회의 자리에 참석해 최신 정보를 듣게 대할라고 부탁합니다. 고민하던 본부장은 그녀를 데리고 회의에 참석합니다. 결국 캐서린은 회의 자리에서 정환한 포인트를 소수점까지 계산해냅니다. 

 

 NASA에는 결국 거대한 IBM컴퓨터가 들어옵니다. 그러나 그 기계를 프로그래밍할 사람을 찾기 못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도로시는 IBM장비실이 빈 틈을 타서 독학으로 공부했던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보고,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프로그래밍을 배워야한다고 흑인 여성 동료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칩니다. 

 

 메리는 재판에 참석해 판사에게 "내가 백인 학교에서 수업을 볼 수 있게 판결을 내린다면 판사님은 엿가에 남을 1호 판례를 남긴 판사로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판사에게 호소합니다. 결국 메리는 백인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권한을 얻어냅니다.

 

 IBM정상 작동으로 STG는 이제 인간 전산원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본부장은 미안하다며 캐서린을 전산원실로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인 우주선 발사 당일, 모든 미국인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던 시점에 IBM이 계산한 값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본부장은 다시 캐서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캐서린은 다시 귀환 포인트를 계산해 전달하고, 그녀의 도움으로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는 무사히 막을 내립니다. 결국 본부장은 우주선이 달에 도달할 때까지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고 그녀는 "제 마음은 이미 달에 가있죠"라고 대답하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도로시는 IBM프로그래밍 능력을 인정 받고 동료들을 데리고 프로그래밍실에서 관리직으로 일하게 되고, 메리는 무사히 백인 대학에서 학위를 따냅니다.

영화와 실화의 차이점 

 히든 피겨스의 세 주인공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W. 잭슨이 실존 인물이었던데 반해, 본부장 역의 알 해리슨과 캐서린에게 밉상 짓을 한 폴 스태포드는 가상 인물입니다. 

우주 발사 직전에 캐서린이 다시 계산 했던 것은 실제로는 수주일 전에 이루어졌고, 도로시도 영화 설정보다 먼저 최초 여성 주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캐서린이 화장실 때문에 겪었던 고충은 실제로는 매리 잭슨이 겪은 일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는 백인이 연출하고 백인이 각본을 쓰면서 흑인 여성들이 차별받던 구조를 결국 가상 인물인 백인 남성 본부장의 덕으로 돌어가서 아쉬움을 남기지만, 사회적으로 약자였던 흑인 여성들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부당한 사회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현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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