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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2023) - 나의 실패한 연애가 떠올랐던 영화

by 장마드꼼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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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한국영화로 형슬우 감독 연출, 이동휘, 정은채, 강길우, 정다은 배우가 출현하며, 현실 이별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이미 끝났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아영은 원래 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 아영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사치입니다. 30중반의 나이에 아직도 공시생인 남자친구 준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준호 친구들과의 모임자리에서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나온 준호가 못마땅하지만 준호는 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집 앞에서 날아온 음식물 쓰레기에 준호가 맞고 가만두지 않겠다며 큰소리치지만, 별 소득없이 돌아오자 아영은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러나 경찰도 상대방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말을 하자 아영은 화가 나지만 준호는 허허 웃으며 경찰을 돌려 보냅니다. 이에 아영은 준호에게 화가 나고 둘은 말다툼을 합니다. 

다음 날 아침 라면을 끓이는 준호가 아영에게 라면을 먹을거냐고 묻자 아영은 안먹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준호가 먹는 모습을 보고 한 입만 달라며 라면을 한 입 먹는데, 준호는 이게 한 입 이냐며 화를 내고는 라면을 다 버려버립니다. 싸운 일이 미안했는지 아영은 준호에게 전화를 하고 어디냐고 묻는데 집에 놀러온 친구와 게임을 하려던 준호는 도서관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몇 분 후, 집의 문이 열리고 아영이 들어옵니다. 그런 준호를 보고 아영은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내가 너랑 결혼해보려고 지금 다 포기하고 일하고 있는데 넌 공부만 하라고 내가 그랬잖아, 그런데 이게 뭐야? 내가 니 엄마야?"

결국 준호는 집에서 쫓겨나고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옵니다. 집 앞에는 준호의 짐이 쌓여있고 결국 준호는 집을 나갑니다. 

어쩌면 준호와 아영은 10년이 넘는 긴 연애 기간 동안 이성으로서의 사랑의 유효기간이 다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매력적인 모습은 이제 꼴도 보기 싫은 모습이 되어버리는 오랜 시간 연애하는 커플들에게 찾아오는 권태기.

새로운 사랑을 만나다

 아영은 고객으로 알게 된 사업가 경일의 다정한 모습에 호감을 느낍니다. 준호와는 다르게 젠틀하고 여유있는 모습이 아영이 꿈에 그리던 남성의 모습입니다.

한편 준호는 지인의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손님으로 알게된 20대 대학생 안나의 적극적인 대시로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삶을 산지 1년 쯤 되어갑니다. 

알고 보니 경일은 유부남이었습니다. 사실 경일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아무도 경일에게 연인이 있는지 결혼은 했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매너 좋고 다정한 남자가 싱글인 경우는 흔치 않은데 말이죠. 결국 아영은 상처를 받고 헤어집니다. 안 좋은 연애에서도 배울 점은 있었는지, 경일이 아영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영은 다시 그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준호에게 연락해 자신의 태블릿을 돌려달라고 합니다. 준호는 새 여자친구 안나와 함께 있었지만, 태블릿을 들고 아영의 작업실로 갑니다. 태블릿을 정리하는 동안 둘은 무의미한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둘은 대화를 하면서 이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렇게 남이 된다

 이제 서로의 전화번호를 지우고 다시 현실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둘 사이에 더 이상의 미련도 없어 보입니다. 

집으로 돌아간 준호는 버려진 짜장면과 짬뽕을 보고 기다리던 안나가 떠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러, 준호는 영업직으로 일을 하며 거래처에 들렀다가 우연히 아영의 전시회장 앞을 지나가게 됩니다. 유리창 너무 아영이 자신의 전시회를 찾은 손님들을 응대하는 모습을 보고 준호는 손을 흔들지만, 아영은 흘긋 보지만 일을 하느라 바쁩니다.

 

나의 지나간 이별들

 한 때는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끝이 난 인연도 있었고, 꽤 오랜 시간 만났지만 결국 헤어진 인연도 있었습니다. 이별을 맞이했던 모든 연애는 처음에 만났던 설렘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편하고 익숙해졌다가 서로에 대한 배려가 무너지며 각자의 인생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았던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 안개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지나간 이별들로 인해 상처받고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마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이 여화를 보면서 매우 현실적인 연애를 보여줘서 공감이 많이 되었고, 지금은 내가 아영처럼 내 일을 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기에 또 공감했습니다. 이별을 겪어본 많은 분들이 공감할 만한 영화입니다. 심심하실 때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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