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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2017) - 화가 모드 루이스의 실화

by 장마드꼼 2023.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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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2017)

이 영화는 2016년도에 개봉한 캐나다와 아일랜드 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고,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2017년도에 개봉하여 입소문으로 장기 흥행한 영화입니다.

 


마음이 아픈 남자와 몸이 불편한 여자의 만남

 선천적인 장애로 관절이 불편하여 다리를 저는 여자 모드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짐 취급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모드의 친오빠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집까지 탕진하고 도움이 필요한 모드는 숙모에게 떠넘기는데, 숙모 역시 모드를 짐으로 생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모드는 이런 가족에게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모드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림을 그리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모드는 물감을 사기 위해 상점에 가는데 한 남자가 자신의 집을 돌봐줄 가정부를 구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란 에버릿은 사람을 대하는 것이 매우 투박합니다. 그의 주변에는 함께 생선을 잡는 동료와 보육원 원장님, 그리고 키우는 개 몇마리가 다 입니다. 당연하게도 그는 사람들 대하는 것,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에버릿은 어느 날 상점에 가서 자신의 집을 돌봐줄 가정부를 구해 달라고 합니다.

 

 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상점에서 가정부를 구한다는 말은 들은 모드는 지긋지긋한 집에서 나가 자신을 삶을 찾아가고 싶어 그 남자의 집으로 찾아가 자신을 가정부로 써달라고 하죠. 다리를 절며 걸어오는 모드를 본 에버릿은 거절합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가정부를 하겠다는 사람이 오지 않자 결국 에버릿은 모드를 가정부로 들이게 됩니다.

 

서서히 스며든 사랑

 에버릿의 작은 집은 그의 마음 속처럼 온통 잿빛이었습니다. 게다가 에버릿은 우리 집에서 서열은 나, 개, 닭, 다음으로 너라며 모드에게 선을 그으며 경계합니다. 그러나 모드로 인해 이 집에 색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모드는 식탁 옆에 작은 꽃을 시작으로 집에 색채를 더해갑니다. 집 뿐만 아니라 에버릿의 마음에도 색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모드에게 철저하게 거리를 둘 것 같았던 에버릿도 모드와 같은 식탁에 앉아서 대화를 하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정겹게 에버릿을 마주하고 일상을 공감해주는 모드로 인해 에버릿의 마음 속 경계가 서서히 무너져 내려 갔습니다.

 모드와 에버릿의 사랑은 한 눈에 반한 사랑도, 불꽃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도 아니었습니다. 사회의 저 끝으로 밀려나 마음이 상처나 있는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서로에게 서서히 익숙해져 삶의 일부가 되어가는 사랑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스며든 모드와 에버릿은 결혼도 하게 됩니다. 꽃마차는 아니지만 에버릿이 끌어주는 수레도 타게 됩니다. 처음에 수레를 끌며 발이 불편해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모드에게 호통을 치던 에버릿이 수레를 태워주었을 때는 에버릿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그 날 밤에 모드는 불편한 발을 에버릿의 발에 올려놓고 품에 안겨 춤을 추며 '낡은 양말 한 쌍'같은 부부가 됩니다.

모드의 그림을 알아본 사람이 나타나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에버릿에게 생선을 구매했던 뉴욕에서 휴가를 왔다는 사람이 찾아옵니다. 집안 곳곳에 그려진 모드의 그림을 보고 반해 더 큰 그림도 좋고 판자에 그려도 좋고 뭘 그려도 좋으니 그림을 사겠다고 합니다. 샌드라라는 이 사람으로 인해 모드의 그림은  뉴욕에서도 알려지게 됩니다. 샌드라는 모드가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친구이며 조력자가 되어줍니다. 이 때부터 모드는 화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고 닉슨 부통령도 모드의 그림을 구입합니다. 유명해진 둘은 TV에도 나오게 됩니다. 작은 마을에서 생선 장수인 남편과 최소한의 살림으로 살고 있는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관절염 환자가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방송까지 나갑니다. 

 모드의 그림을 보면 그녀는 따뜻하고 순수한 사람이었을 거 같습니다. 모드에게 그림은 상처받은 마음에 대한 위로이며 자신의 세상이었을 거예요. 그녀의 세상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녀의 그림 속에 그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별

 모드가 죽기 전이 되어서야 에버릿은 진심을 전합니다. 모드를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자신을 후회하면서 처음부터 내 아내가 될 줄 알았다고,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당신과 있으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합니다. 모드도 자신은 사랑받았다고 말하며 생을 마감합니다. 모드가 없는 에버릿의 집은 다시 생기를 잃어가는 듯 하지만, 모드가 그림을 그리던 그 자리는 빛이 들어옵니다. 에버릿의 마음이 다시 외로워져 가지만 모드와 함께 했던 날들로 인해 조금은 온기로 채워져 있을 겁니다. 

 

이 영화의 메세지

 세상으로부터 외면 받는 사람들에게 작은 따뜻함과 보살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어딘가 부족한 사람들일 겁니다. 서로에게 날을 새우기 보다는 따뜻함을 전하며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했던 화가 모드 루이스처럼 그녀의 따뜻하고 강인한 마음이 에버릿의 삶 뿐만 아니라 그녀의 그림을 보는 모든 사람들의 삶까지 따뜻한 색깔로 채워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에서는 모드의 남편 에버릿이 서툴지만 사랑을 표현해 나갑니다. 그러나 실제의 에버릿은 굉장한 짠돌이에 성격적으로도 문제가 많아서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모드가 그림을 팔아서 번 돈 역시 하나도 쓰지 않고 감춰두었는데, 모드가 죽고 나서 혼자 살던 에버릿은 그 돈을 노린 강도에 의해 살해 다했다고 합니다. 

 


 실제 화가 모드 루이스의 사랑은 영화같지는 않았을지라도 이 영화 속에서 모드와 에버릿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에서 조금은 사랑을 배워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부족한 사람이더라도 내면에 있는 순수함과 따뜻함이 어떻게 세상으로 스며들어 가는지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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